성공적인 투자자를 위한 처분 효과 극복법

햇살이 내리쬐는 넓은 정원을 가꾸는 한 정원사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정원사는 땀을 뻘뻘 흘리며 기이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만개하여 정원을 빛내고 있는 장미꽃과 튤립은 모조리 꺾어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화단을 갉아먹으며 썩은 냄새를 풍기는 시들시들한 잡초에는 귀한 비료와 물을 정성스럽게 들이붓고 있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 정원사를 미치광이라고 부를 것입니다. 하지만 소름 돋게도,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인 99%의 개인 투자자들은 매일 아침 9시 장이 열리면 자신의 주식 계좌라는 정원에서 이 미치광이 정원사와 정확히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수익이 나고 있는 우량한 주식은 5%의 얄팍한 수익률에 감지덕지하며 서둘러 팔아치우고, 계좌를 썩어 문드러지게 만드는 -50%짜리 악성 손실 종목은 ‘언젠간 오르겠지’라는 헛된 희망으로 끝까지 부둥켜안고 있는 이 기괴한 행동 양식을 행동경제학에서는 ‘처분 효과(Disposition Effect)’라고 부릅니다. 구글 애드센스 고수익 창출을 위한 행동경제학 시리즈, 이번 글에서는 당신이 평생 주식으로 큰돈을 벌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처분 효과의 끔찍한 메커니즘과, 잡초를 뽑고 꽃에 물을 주는 냉혹한 사냥꾼으로 거듭나는 실전 생존법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뇌의 보상 회로가 만든 비극: 얄팍한 도파민에 미래의 부를 팔아넘기다

인간의 뇌는 주식 투자를 하기에 가장 부적합한 형태로 진화해 왔습니다. 처분 효과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뇌가 ‘이익’과 ‘손실’을 처리하는 방식이 극단적으로 비대칭적이기 때문입니다. 뇌는 내가 산 주식이 붉은색 불을 켜며 조금이라도 수익 구간에 진입하면, “내 판단이 맞았다”는 얄팍한 승리감과 함께 도파민을 분비합니다. 그리고 이 달콤한 기분이 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날아갈까 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서둘러 ‘매도’ 버튼을 눌러버립니다. 푼돈을 챙기고 스스로를 ‘스마트한 투자자’라고 위안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주식이 시퍼런 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때, 매도 버튼을 눌러 ‘손실을 확정’ 짓는 행위는 뇌에게 물리적인 뼈가 부러지는 것과 같은 극심한 고통을 유발합니다. 이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뇌는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합니다. “아직 팔지 않았으니 진짜 손실이 아니야”, “가치 투자를 하는 셈 치고 자식에게 물려주지 뭐”라며 강제 장기 투자를 합리화합니다. 결국 오르는 주식(꽃)의 상승 추세는 스스로 꺾어버리고, 내리는 주식(잡초)의 하락 추세는 온몸으로 두드려 맞는 완벽한 ‘자본 소각 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10배 폭등할 주식을 10%에 팔고, 상장폐지 직전까지 잡주를 끌어안았던 흑역사

부끄러운 과거를 끄집어내자면, 저 역시 이 망할 처분 효과에 지배당해 엄청난 부의 사다리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뼈아픈 흑역사가 있습니다. 과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대한 메가 트렌드가 시작되던 초입, 저는 운 좋게도 그 섹터의 핵심 대장주를 남들보다 일찍 발굴하여 완벽한 바닥에서 매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제 분석은 정확했고 주가는 곧바로 반응하며 15%의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15%라는 수익이 HTS에 찍히는 순간, 저의 이성은 처분 효과의 노예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밤마다 미국 장이 흔들릴 때면 ‘내일 아침에 이 수익이 다 날아가면 어쩌지?’라는 공포에 사로잡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결국 저는 그 알량한 15%의 수익을 챙기고 전량 매도 버튼을 누르며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호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꽃봉오리를 꺾어버린 그 주식은, 제가 매도한 직후부터 무려 3년 동안 800%라는 미친 폭등 랠리를 펼쳤습니다. 저는 그 거대한 부의 축제를 손가락만 빨며 구경해야 했습니다.

더욱 끔찍한 것은 당시 제 계좌 한구석에서 -40%를 기록하며 썩어가던 이름 모를 바이오 잡주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대장주를 팔아 챙긴 그 푼돈으로 저는 이 잡주에 미친 듯이 물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고점 대비 이렇게 많이 떨어졌으니 언젠간 내 본전은 오겠지”라는 처절한 기도 매매였습니다. 손실을 확정 짓는 고통을 피하려던 제 알량한 방어 기제는, 결국 그 잡주가 -85%라는 참혹한 성적표와 함께 거래 정지 위기에 처하고 나서야 박살이 났습니다. 10배 벌 수 있는 기회를 푼돈의 도파민과 맞바꾸고, 당장 짤라냈어야 할 썩은 환부에 전 재산을 쏟아부었던 대가는 제 시드머니의 처참한 붕괴뿐이었습니다.

처분 효과의 굴레를 박살 내는 피도 눈물도 없는 역발상 훈련법

푼돈을 벌고 목돈을 잃는 개미들의 무덤에서 빠져나와, 수익을 극대화하는 상위 1%의 사냥꾼으로 거듭나려면 본능을 역행하는 차가운 기계가 되어야 합니다.

첫째, ‘물타기’를 버리고 승리하는 말에 올라타는 ‘불타기(Pyramiding)’를 연습하십시오.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질 때 추가 매수를 합니다. 이 미친 짓을 당장 멈추십시오. 당신의 투자 아이디어가 맞았음을 시장이 가격 상승으로 증명해 줄 때, 즉 ‘수익이 나고 있는 주식’에 추세를 따라 비중을 실어주는 피라미딩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수익이 나는 종목은 당신이 고용한 가장 일 잘하는 직원입니다. 일 잘하는 직원에게 보너스를 주고 권한을 늘려주어야지, 왜 일을 망치고 있는 무능한 직원(손실 종목)에게 월급을 더 얹어주고 있습니까?

둘째, 뇌의 감정을 거세하는 ‘트레일링 스탑(Trailing Stop)’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십시오.
수익을 언제 실현할지, 손실을 언제 끊어낼지 뇌의 판단에 맡기는 순간 당신은 무조건 처분 효과에 잡아먹힙니다. 주가가 고점 대비 일정 비율(예: 10% 또는 15%) 하락하면 무조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시장가로 던져버리는 트레일링 스탑 원칙을 세우십시오. 주가가 오르면 매도 기준가도 함께 올려 잡으며 끝까지 추세를 발라먹고, 추세가 꺾이는 순간 기계처럼 이익을 보존하고 탈출하는 것입니다. 이 원칙 앞에서는 본전 생각도, 아쉬움도 개입할 틈이 없습니다.

결론: 시장은 당신의 얄팍한 공포심을 자양분 삼아 성장한다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Peter Lynch)는 개미들의 이러한 멍청한 행동을 두고 “꽃을 꺾어버리고 잡초에 물을 주는 짓(Cutting the flowers and watering the weeds)”이라고 뼈 때리는 일침을 가했습니다.

주식 시장은 5%의 수익에 손을 벌벌 떨며 도망치는 겁쟁이들에게 결코 거대한 부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계좌가 평생 가난한 이유는 시장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오르는 주식의 추세를 견뎌내는 ‘긍정적인 인내심’은 없고, 썩어가는 주식과 동고동락하는 ‘부정적인 미련’만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알량한 도파민을 좇아 승리하는 챔피언을 팔아치우는 짓을 당장 멈추십시오. 수익은 끝을 알 수 없을 때까지 독하게 길게 끌고 가고, 손실은 피가 철철 흐르더라도 단칼에 베어내는 냉혹함만이 이 잔인한 시장에서 당신의 계좌를 폭발적으로 증식시켜 줄 유일한 열쇠입니다.


[출처 및 참고문헌]

  • 허쉬 셰프린(Hersh Shefrin), 메이어 스태트먼(Meir Statman), 「The Disposition to Sell Winners Too Early and Ride Losers Too Long: Theory and Evidence」, The Journal of Finance (1985) : 투자자들이 이익이 난 주식은 너무 빨리 팔고, 손실이 난 주식은 지나치게 오래 보유하려는 성향을 ‘처분 효과(Disposition Effect)’로 명명하고 이를 최초로 입증한 행동 재무학의 기념비적 논문.
  • 테런스 오딘(Terrance Odean), 「Are Investors Reluctant to Realize Their Losses?」, The Journal of Finance (1998) : 개인 투자자들의 실제 계좌 거래 내역 1만 건 이상을 분석하여, 처분 효과가 투자 수익률을 구조적으로 갉아먹는 치명적인 원인임을 데이터로 증명한 실증 연구.
  • 피터 린치(Peter Lynch), 존 로스차일드(John Rothchild),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One Up On Wall Street)』,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텐배거(10배 오를 주식)를 발굴하고도 처분 효과 때문에 일찍 팔아버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적 오류를 비판하고, 이익을 길게 가져가는 실전 투자 철학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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